같은 평수인데 관리비가 왜 다를까? 아파트 관리비 차이가 나는 이유

비슷한 크기의 아파트 두 곳에서 관리비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이미지

아파트를 알아볼 때 매매가격이나 전세가격은 꼼꼼하게 비교하면서 의외로 나중에 확인하는 숫자가 있습니다.

관리비입니다.

“34평이면 관리비가 보통 얼마예요?”

이렇게 물어보기도 하는데, 사실 평수만 가지고 관리비를 예상하기는 어렵습니다.

같은 전용 84㎡ 아파트라도 단지에 따라 매달 내는 금액이 꽤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래된 아파트라서 반드시 싸지도 않고, 신축이라고 무조건 비싼 것도 아닙니다.

도대체 어디서 차이가 생기는 걸까요?

관리비 고지서에는 여러 비용이 섞여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관리비라고 부르는 금액을 열어보면 하나의 비용이 아닙니다.

공용공간을 관리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있고, 세대에서 사용한 전기나 수도처럼 사용량에 따라 달라지는 항목도 있습니다.

그래서 두 집의 관리비를 비교할 때는 고지서 맨 아래에 찍힌 총액만 비교하면 실제 차이를 알기 어렵습니다.

한 집은 난방비가 많이 나온 달일 수도 있고 다른 집은 전기 사용량이 적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관리비가 높은 이유를 알고 싶다면 총액보다 어떤 항목에서 차이가 발생했는지를 보는 편이 낫습니다.

세대수가 많으면 관리비가 무조건 저렴할까

대단지 아파트의 장점으로 흔히 관리비를 이야기합니다.

경비나 청소, 시설관리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많은 세대가 나눠 부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비슷한 시설을 운영하더라도 200세대가 비용을 나누는 것과 2,000세대가 나누는 것은 구조가 다릅니다.

하지만 대단지 = 무조건 관리비가 저렴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단지가 커지면서 관리해야 할 시설도 많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경 규모가 크고 엘리베이터가 많거나 커뮤니티 시설이 다양하다면 그 시설을 유지하는 데도 비용이 들어갑니다.

결국 세대수와 함께 무엇을 운영하고 있는 단지인지를 봐야 합니다.

수영장·사우나·골프연습장이 많으면?

요즘 신축 아파트를 보면 커뮤니티 시설이 상당히 화려합니다.

피트니스센터는 기본이고 골프연습장, 독서실, 게스트하우스, 사우나나 수영장까지 갖춘 곳도 있습니다.

입주민 입장에서는 분명 매력적인 시설입니다.

하지만 시설은 만들어놓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청소하고 관리해야 하고 전기와 수도를 사용하며 장비도 유지해야 합니다. 운영방식에 따라 이용료가 별도로 책정되는 시설도 있습니다.

모델하우스에서 커뮤니티를 볼 때 “이 시설이 있구나”에서 끝내지 않고 어떻게 운영되고 비용은 어떻게 부담하는지까지 확인하면 입주 후 예상하지 못했던 지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난방 방식도 확인해볼 만합니다

아파트마다 난방 방식도 다릅니다.

지역난방을 사용하는 단지가 있고 개별난방을 사용하는 곳도 있습니다.

어느 한쪽이 언제나 싸다고 단정하기보다는 단지의 설비 상태와 사용량, 에너지 가격, 세대의 생활습관 등에 따라 실제 부담액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오래된 아파트를 볼 때는 평수와 준공연도만 확인하지 말고 어떤 방식으로 난방하는지도 한번 확인해보는 게 좋습니다.

관리비는 어디서 확인할 수 있을까

매물을 보면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해당 세대의 최근 관리비 고지서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한 달치만 보기보다 계절이 다른 달을 같이 보면 더 도움이 됩니다.

겨울에는 난방비가 크게 달라질 수 있고 여름에는 냉방에 따른 전기 사용량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K-apt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에서는 일정 기준에 해당하는 공동주택의 관리비와 회계·시설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정 아파트를 계약하기 전에 비슷한 규모의 주변 단지와 비교해보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집값만 비교하면 놓치는 돈이 있습니다

20년을 거주한다고 가정하면 관리비는 한두 번 내고 끝나는 비용이 아닙니다.

매달 반복됩니다.

그래서 아파트 두 곳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면 매매가격뿐 아니라 입주한 뒤 계속 빠져나가는 비용도 한번 비교해볼 만합니다.

그리고 관리비가 조금 높다고 해서 반드시 나쁜 단지도 아닙니다.

내가 실제로 사용하는 커뮤니티와 관리서비스가 좋다면 그 비용이 아깝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이용하지 않는 시설이 많은데 유지비를 계속 부담해야 한다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국 확인하고 싶은 건 단순히

“관리비가 얼마인가?”

하나가 아닙니다.

“나는 매달 무엇을 위해 이 돈을 내고 있는가?”

여기까지 보면 같은 34평인데 관리비가 다른 이유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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